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타임은 독자 참여 온라인 투표를 집계한 결과 김 위원장이 563만5,941표를 획득해 1위에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타임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돌연 사망한 김정일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집권한 후 큰 혼란 없이 북한을 장악해 올해 2월 타임 표지를 장식했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또 “김 위원장은 11월 미국의 풍자매체 디 어니언이 비꼬는 뜻으로 뽑은 ‘올해 최고 섹시남’으로 선정됐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이를 사실로 착각해 웹사이트에 게재하는 바람에 세계에 섹시남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다.
‘올해의 인물’ 2위는 미국 정치풍자 TV토크쇼 진행자 존 스튜어트가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미국 대선 때 이민법 개혁을 최대 이슈로 부각시킨 불법 이민자들, 런던올림픽에서 흑인 최초로 여자 체조 금메달을 딴 미국 체조선수 개비 더글라스,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와 테인 세인 대통령이 ‘톱5’에 올랐다. 전세계에 ‘강남스타일’ 열풍을 일으킨 가수 싸이는 17위를 차지해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보다 순위가 하나 높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은 미국의 대규모 커뮤니티 웹사이트 사용자가 투표 수를 늘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이번 투표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번 투표 결과는 참고 사항일 뿐 실제 ‘올해의 인물’ 순위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타임은 편집자 회의를 거쳐 선정한 최종 결과를 19일 발표할 예정이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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