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인간 승리'의 표본인 조시 해밀턴(31)이 1억달러의 사나이로 우뚝 섰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4일(한국시간) 해밀턴이 LA 에인절스와 5년간 총 1억2,500만달러(약 1,341억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에인절스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ESPN은 해밀턴이 15일 신체 검사를 하고 난 뒤 16일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밀턴은 연평균 2,500만달러(268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타자 연봉 2위에 해당하는 거액으로 내야수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위는 2,750만달러(295억원)를 받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다.
해밀턴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올라서기 전까지 많은 굴곡이 있었다. 1999년 전체 1순위로 탬파베이에 입단한 해밀턴은 2001년 우연히 방문한 문신 가게에서 마약 및 알코올 중독자와 어울리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2003년 방출 통보를 받은 뒤 2006년 한 주에 세 차례 정기적으로 약물 검사를 받고 재활을 도울 수 있는 파트너를 구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해밀턴은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2007년 마침내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복귀했다. 이듬해에는 텍사스로 이적했고, 2010년 타율 3할5푼9리 32홈런 100타점으로 기량을 꽃 피웠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영예도 해밀턴의 몫이었다.
지난해에는 경기 외적으로 마음 고생을 했다. 경기 중 외야 관중석에 공을 던져주다 관중이 6m 높이의 펜스에 떨어져 추락사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던 해밀턴은 올 시즌 사망한 관중의 아들이 시구를 할 때 꼭 껴안아주며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아픔을 치유해줬다. 해밀턴은 이번 시즌 한 경기에만 4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타율 2할8푼5리 43홈런 128타점을 기록했다. 해밀턴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는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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