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영국에서 한 과학문제에 2만 파운드에 달하는 상금이 걸렸다. 오늘날로 치면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이 상금에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달려들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경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느냐였다. 뉴턴은 "바다에서 경도를 잃었을 땐 다시 찾아낼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40년 뒤 상금은 한 시계공에게 돌아갔다. 그가 '바깥세상이 제아무리 요동을 쳐도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는 시계를 만든 덕분에 위치를 몰라 배가 난파되는 불행을 막을 수 있게 됐다. 그 전까지 경도는 과학이 아니라 정치가 결정했다. '과학적 경도'가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한 편의 소설처럼 보여주는 가 16세기 코페르니쿠스와 17세기 갈릴레오의 인간적 면모를 담은 두 편의 논픽션과 함께 다시 돌아왔다. 웅진지식하우스ㆍ각 김진준, 장석봉, 홍현숙 옮김ㆍ208, 384, 536쪽ㆍ1만3,000, 1만6,000, 1만8,000원.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