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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쓰시타 정경숙 존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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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쓰시타 정경숙 존폐기로

입력
2012.12.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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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정치인 양성소 마쓰시타(松下) 정경숙이 존폐기로에 놓였다. 현직 총리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를 비롯,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가전략장관,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장관 등 여야를 합쳐 현직 의원만 38명을 배출한 엘리트 양성기관임에도 지원자는 격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가나가와(神奈川)현 지가사키(茅ケ崎) 시에 위치한 마쓰시타 정경숙은 전성기 때는 900여명의 입학 희망자가 몰려 이중 20명 가량을 뽑았지만 올 봄에는 지원자가 100여명으로 줄어 4명을 선발하는 데 그쳤다. 선발자 전원이 4년간 합숙 생활하는 이 기관은 부지면적만 2만㎡에 1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갖추고 있을 정도지만 전체 재학생은 12명에 불과하다.

마쓰시타 정경숙의 인기 하락은 출신 정치인이 가장 많은 민주당 정권에 대한 실망과 무관하지 않다. 현직 의원 중 절반이상이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최근 선거를 앞두고 상당수가 당적을 바꿨다. 민주당 요직에 마쓰시타 출신이 너무 많아 변화를 원하는 정치후보생의 생리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마쓰시타 정경숙의 일부 학생들은 올해 초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주도하는 일본유신회로 옮겨갔다.

4년간 매달 20만엔의 생활비가 지급되지만, 일을 병행할 수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반면 일본유신회가 운영하는 정치학원은 연간 수업료가 12만엔이지만 일을 함께 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총선 출마도 가능하다.

위기의식을 느낀 마쓰시타 정경숙은 최근 변화를 꾀하고 있다. 3년으로 줄였던 연수 기간을 지난해부터 원래대로 4년으로 늘렸다. 파나소닉(구 마쓰시타전기산업)의 창업자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창립자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의 철학을 공부하는 시간도 대폭 늘리는 등 정치인이 아닌 인간을 배출한다는 창업 이념에 더욱 충실을 꾀하고 있다.

이오 준(飯尾潤) 일본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는 "정치학원이 정치세력화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일본 정치의 안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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