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핸드볼에 대한 관심은 2007년 개봉된 '우리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이하 우생순)'이란 영화 이후 커졌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은메달의 감동적인 사연은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이를 계기로 많은 선수들이 핸드볼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현재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권한나(23ㆍ서울시청) 류은희(22ㆍ인천광역시체육회) 등이 대표적이다. '우생순'을 지켜보면서 핸드볼에 대해 꿈을 키웠던 이른바 '우생순 키즈'인 것이다.
대한핸드볼협회가 주최한 '핸드볼 스타와 함께 하는 찾아가는 핸드볼교실'이 14일 서울 중랑구 묵동초등학교에서 열렸다.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었던 남은영 의정부여중 코치의 지도 하에 5학년 140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간단한 볼 다루기와 패스, 슈팅 등을 배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협회는 핸드볼 저변 확대를 위해 각별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찾아가는 핸드볼 교실을 비롯해 전국 초ㆍ중ㆍ고에 보급형 볼과 에어골대를 계속해서 지원할 예정이다. 실제로 협회의 노력은 올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다. 지난해 클럽스포츠 핸드볼 팀이 176개에서 올해 370개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협회는 핸드볼 저변 확대를 위해 5년, 길게는 10년 이상을 바라보고 씨앗을 뿌리고 있다.
남 코치는 "유럽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핸드볼을 하나의 놀이 문화로 즐겁게 배우는 환경이 있는데 국내의 경우 성적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면서 "어린 학생들이 핸드볼에 대해 '정말 재미있는 놀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했던 묵동초등학교 정민재 군은 "핸드볼을 TV에서는 몇 차례 봤지만 처음 해본다"면서 "다음에도 친구들과 또 하고 싶다. 재미있다"고 활짝 웃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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