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규모 미팅 행사 ‘솔로 대첩’이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여의도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14일 “솔로 대첩이 여의도공원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는 주최 측이 지난 11월 말부터 구두로 허가 여부를 물어온 데 대해 ‘허가 할 수 없으니 장소를 변경하라’고 답해 왔고, 이 방침은 여전히 변함없다”고 밝혔다. 안전 사고와 범죄 발생 가능성이 있고 기업의 후원을 받는 영리 목적의 행사라 허가를 내 줄 수 없다는 게 공원 측의 설명이다.
솔로 대첩은 ‘님이 연애를 시작하셨습니다’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이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에 “솔로 형 누나 동생분들, 크리스마스 때 대규모 미팅 한번 할까”라는 글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원래 계획은 페이스북에 참가 신청을 한 참가자들이 남성은 흰 옷, 여성은 빨간 옷을 입고 모여 마주 보고 서 있다가 사회자의 신호에 맞춰 달려 나가서 마음에 드는 짝의 손을 잡는, 게릴라 미팅 형식이었다.
행사가 여의도서 열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주최 측 페이스북에 “행사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행사 취소는 안 된다” “여의도공원 말고 서울광장이나 광화문광장, 청계천은 어떠냐” 등 걱정스러움이 담긴 댓글을 남겼다.
주최 측은 이에 대해 “행사 규모가 커지면서 처음 기획대로 남녀가 진영을 나누고 달려가는 방식은 사고의 우려가 있으니 공연 형식으로 바꾸는 방향을 검토 중”이었다며 “상황이 잘 마무리 되도록 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솔로 대첩 행사는 SNS 등 온라인을 통해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지금까지 4만명이 넘는 방문자들이 해당 네티즌의 페이스북에 참가 의사를 밝혔고 여의도 공원에만 당일 3만5,000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다. 행사는 같은 날 대전, 광주,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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