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안자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철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저자의 작품. 열네 살 소년과 신비한 노인의 지적 모험을 독특한 구조의 소설로 풀어간다. 자아, 이성, 참과 거짓, 신, 악, 자유의지, 정치, 윤리 등 다양한 철학의 주제들이 판타지 소설 속의 챕터처럼 엮여 있다. 열세 번의 꿈을 통해 벌어지는 소년과 노인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책 속에 숨겨져 있는 철학적 잠언을 만나게 된다.
저자가 철학을 공부하며 흥미를 느꼈던 내용들을 재구성했는데 등장하는 철학자만 153명에 달한다. 뉴컴의 패러독스, 에우튀프론 딜레마 등 서양 철학에서 거론돼 온 유명 논제들을 빠짐없이 담고 있어 이 부분만 따로 읽어도 서양철학사 전반을 개관할 수 있다. 하정임 옮김ㆍ다른ㆍ576쪽ㆍ2만2,000원.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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