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EBS 밤 11시)는 80년대 중반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사회의 편견 때문에 좌절을 맛봐야 했던 동성애자 변호사의 이야기이다.
능력을 인정받고 있던 앤드류는 중요한 사건을 맡지만, 공교롭게도 그 무렵 에이즈로 인한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앤드류는 많은 사건에서 승소해 회사에 이익을 안겨줬지만, 회사는 에이즈 환자란 이유로 그를 배척한다. 앤드류는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에이즈 환자라는 이유로 해고당하는 것은 분명 부당한 일이라고 믿고, 힘들지만 이를 바로잡으려 애쓴다. 앤드류는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유능한 변호사 조 밀러(덴젤 워싱턴 분)에게 변호를 부탁한다. 조는 처음엔 앤드류가 에이즈 환자라는 이유로 변호를 거절하지만 인종 차별로 고통을 겪던 흑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을 바꾸고 변호를 맡기로 한다.
영화는 에이즈 환자들을 무조건 두둔하지는 않는다. 대사를 통해 무분별한 동성애 행태에 대해서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1993년 톰 행크스에게 아카데미, 베를린영화제, 골든글러브 남우 주연상을 안겨주었다. 1993년작. 조나단 드미 감독. 원제 'Philadelphia'. 15세 이상.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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