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14일 이사회를 열고 한국씨티금융지주에 798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중 세금과 지주사 운영비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미국 본사에 배당한다는 방침인데, 금융당국은 배당 규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과 협의를 거친 뒤 내년 3월 한국씨티금융지주 이사회에서 배당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한국씨티은행은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도 불구, 1,299억원을 지주사에 중간 배당했고 이중 875억원이 미국 본사로 넘어갔다. 이번 중간 배당 규모는 작년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 한국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 추정치가 2,000억원 수준으로 전년(4,568억원)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배당 성향은 지난해(47%)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배당 논란은 여전한 셈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한국씨티은행 배당규모에 대한 적정성 검토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일단 한국씨티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현재 17.4%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아 800억원 정도를 지주사에 중간 배당한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본사로 가는 배당액을 지난해보다 적은 수준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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