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의 TV 시장 격돌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애플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고화질(HD) TV를 내놓기 위해 디자인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조립하는 대만 혼하이정밀을 통해 일본 TV업체인 샤프와 공동으로 TV 디자인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WSJ는 전했다.
팀 쿡 애플 CEO도 최근 인터뷰에서 "TV 사업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업계에서는 애플이 빠르면 내년, 늦어도 2014년까지 TV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리서치가 조사한 결과, 애플이 TV를 출시하면 구매하겠다는 응답자가 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리서치는 이를 근거로 애플TV의 예상 판매대수가 1,300만~4,300만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렇게 되면 애플은 삼성전자와 함께 TV 시장에서도 격돌을 피할 수 없다. 현재 삼성전자는 TV 시장에서 부동의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의 도전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TV는 오랜 개발 경험, 전자제품 유통점과 대리점을 이용한 마케팅 능력, 애프터서비스 노하우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TV는 스마트폰과 또 다른 개발 능력과 판매 경험이 필요하다"며 "오랜 TV 개발 경험을 갖고 있는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업체들도 세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애플의 아성인 미국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큰 만큼 애플이 선전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다른 계자는 "세계 TV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 미국"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은 워낙 애플에 대한 충성도가 강한 만큼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면 만만찮은 반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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