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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대선 대리전' 네거티브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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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대선 대리전' 네거티브 극성

입력
2012.12.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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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 앞으로 다가온 18대 대통령 선거가 총력전으로 전개되면서 온라인 공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여ㆍ야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근거 없이 상대를 깎아 내리거나 비방하는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캠페인이 주를 이루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온라인 상에서는 보수ㆍ진보 지지층이 서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경쟁적으로 퍼 날랐다. 진보 성향의 사용자들은 트위터와 포털사이트 토론게시판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종교단체인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 연관돼 있다"며 이슈로 삼았다. 새누리당이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관련 글이 빠르게 확산됐다. 반면 보수성향 지지자들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과거 호남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현장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의 주장 외에 다른 근거가 없었지만, 관련 글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의 여론조작 의혹 논란을 두고서도 상호 비방 글이 넘쳐났다. 보수 성향의 사용자의 집결지로 알려진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는 "민주통합당이 근거도 없이 국정원 직원을 미행하며 사찰했다"는 주장이, 진보 성향의 사용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오늘의유머'에서는 "국정원 직원이 증거인멸을 위해 창문을 통해 자신의 노트북을 경찰용 매트리스 위로 던져 빼돌렸다"는 식의 근거가 없거나, 불확실한 글들이 많았다.

이들은 지지후보를 비판하는 인터넷 게시물에 대해 "이 좌표(인터넷 주소)에 화력(댓글)을 집중하라"며 공격을 독려하기도 한다. 박 후보의 '굿판 의혹'이 확산되자, '문재인도 굿판 의혹이 있다'는 댓글이 쇄도했다. 12일 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탤런트가 "안철수는 간신배"라고 말한 장면이 '막말 동영상'으로 유포되자, "명계남은 더한 막말을 하고 다녔다"는 댓글이 올라갔다. 소셜데이터 업체 미디컴 관계자는 "지난 4ㆍ11 총선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응원하는 내용이 많았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상대를 비방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진보 성향이 주류였던 트위터도 이번 대선을 앞두고 보수ㆍ진보 사용자가 맞서는 양상이다. 지난 4ㆍ11 총선 때 600만명이던 트위터 사용자가 최근 700만명을 넘어섰고 신규 사용자 중 상당수는 40대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정훈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SNS 상의 네거티브는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기 보다는 선거 캠프에서 전략적으로 흘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양쪽 진영이 그만큼 유권자들에게 내세울만한 정책이 없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김민호기자 kimon8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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