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와 3,600만 달러(약 360억원)에 계약하고 금의환향한 류현진(25)이 "미국에서도 알아주는 투수가 되겠다"고 귀국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잘 해결돼서 기쁘고 몸을 잘 만들어서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첫 해부터 두 자리 승수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미국에서도 알아줄 만한 선수가 되겠다"면서 "현재 얘기가 나오는 3선발보다 더 위로 갈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을 마치고 소속팀 한화의 허락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류현진은 다저스로부터 포스팅 사상 역대 4번째로 높은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를 받아냈다. 이후 연봉 협상에 들어가 마감 종료 20초를 남기고 거액의 계약을 이끌어 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선수가 됐으며 프로-아마를 통틀어서는 13번째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지난해 14승9패를 올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잭 그레인키의 뒤를 이어 3선발로 활약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저스는 이날 갱신한 '뎁스 차트'에서 류현진을 커쇼와 그레인키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올려 놓았다. 류현진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신시내티로 옮긴 추신수와의 맞대결은 "(추)신수형도 홈런 치고, 나도 승리하면 좋을 것"이라고 동반 선전을 기대했다.
한편 류현진은 한국에서 입단식을 한 차례 더 가진 뒤 취업비자를 받는 등 신변 정리를 하고 내년 1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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