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아메리칸 아트 미술관이 한국계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 탄생 80주년을 맞아 ‘백남준-글로벌 비저너리’ 전시를 14일부터 내년 8월 11일까지 개최한다.
엘리자베스 브로운 미술관장은 12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피카소가 20세기 전반을 지배한 거장이라면 백남준은 20세기 후반 예술의 무게중심”이라며 “그의 상상력이 세상을 바꿔놨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작품 제작 과정을 실제 작품과 함께 배치해 이해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 백남준은 TV 전자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비디오아트와 행위예술을 선보였다. 전시에는 ‘일렉트로닉 슈퍼 하이웨이: 컨티넨탈 US, 알래스카, 하와이’(1995), ‘TV 가든’(1974/2000) 등 주요 작품 67점과 스미스소니언 미술관이 2009년 구입한 드로잉과 영상자료 등 140여점이 나온다. 지금까지 일반에 거의 공개되지 않은 96년 설치작품 ‘문 프로젝트 위드 E 문 앤드 버즈’도 백남준 재단에서 대여해 전시한다. 전시를 기획한 존 핸하르트 수석 큐레이터는 “유희적 미학을 통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려는 열망을 가졌던 백남준을 온전하게 경험할 기회”라고 소개했다. 일본과 독일 등에서 예술 활동을 한 백남준은 64년 뉴욕으로 건너가 구겐하임미술관 등에서 혁신적 작품을 선보이며 ‘비디오 아트의 아버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시는 한국 국제교류재단 등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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