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명예퇴직이나 해버릴까?'
전남지역 초ㆍ중ㆍ고교 교사 10명 중 3명은 명예퇴직을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학교 교사들이 다른 학교급 교사들보다 상대적으로 교직생활 만족도가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교육연구정보원 산하 교육정책연구소는 최근 이 지역 141개교 교직원 2,553명을 상대로 실시한 '교직원 실태 파악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29.7%가 명예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 교사가 43.1%를 차지해 초등학교나 일반 고교에 비해 그 비율이 높았다. 또 경력 20년 이상의 교사들이 주로 명예퇴직을 고려하고 있어 명예퇴직의 사유가 개인적인 이유보다는 교육 환경ㆍ정책의 변화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교직생활 만족도(5점 척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실제 교직생활에 만족한다는 교사는 전체 응답자의 59%에 달했고, '보통이다'는 25%, '만족하지 않는다'는 16%에 불과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 교사의 만족도가 다른 초등학교 고등학교에 비해 낮았으며 연령대별로는 30대가 가장 높고 50대가 가장 낮아 교직 경력이 높아질수록 만족도도 낮아졌다.
학교생활 스트레스 중 가장 큰 것으로는 '생활지도'를 꼽은 응답자가 66.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학교관리자와의 관계'(9.2%), '과도한 행정업무'(7.3%) 순이었다. 생활지도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많다고 응답한 중학교 교사는 79.4%, 특성화고 교사는 76.2%에 달해 다른 학교급 교사들보다 높았고, 일반고 교사는 교과지도로 인한 스트레스가 12.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일선 교육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국가 교육정책이 교권을 실추시키는 요인이라는 응답도 절반 가까이나 돼 이명박 정부의 교육행정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교원을 대상으로 한 교권확립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8.9%가 '교육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국가 교육정책'을 꼽았다. 이어 '교사를 존경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33.1%, '교사의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8.0%, '교직의 전문성에 대한 합당한 지원 부족' 5.9% 등의 순이었다.
교육현장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정책을 선택한 교사 비율을 보면 초등학교가 45.0%, 중학교 47.9%, 일반고 50.6%, 특성화고 56.5% 등으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선택 비율이 높았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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