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는 30개 구단이 각 주에 산재돼 있다. 거대 도시인 뉴욕, 시카고, LA만 두 구단씩 운영하고 있다."
지역 형평성을 내세운 부영그룹이 전라북도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공식 선언했다. 부영과 전북도, 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완주군은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10구단 창단 선포식 및 협약식을 가졌다. 부영과 전북도는 이 자리에서 "야구의 균형적 발전과 국민의 스포츠 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해 전북에 제10구단을 창단해야 한다. '전국민 야구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선포식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김완주 전북도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문동신 군산시장, 이한수 익산시장, 임정엽 완주군수, 이용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전 총재 등 200여명이 참석해 전북 연고 10구단 창단에 뜻을 모았다. 김봉연 극동대 교수, 김준환 원광대 야구부 감독, 박노준 우석대 교수 등 전북 출신이거나 전북과 인연을 맺고 있는 야구 스타들도 함께 했다.
이중근 회장은 "부영 야구단에 기존 구단들 이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다. 앞으로 최고 구단으로 만들어 프로야구의 질을 높이도록 힘쓰겠다"며 "운영면에서도 선진 시스템을 도입하고, 포지션별 우수 선수 및 가능성 있는 선수를 확보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완주 지사는 "전북은 야구에 대한 도민들의 열기가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고 있다. 물질적으로도 완벽하게 지원할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면서 "9회말 투아웃에서도 역전승을 이끌어낸 군산상고처럼, 전라북도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후회 없이 걸어가겠다"고 했다.
전북도는 지난해 7월 4개 시·군을 공동 연고지(대표도시 전주)로 해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하기로 공동합의서를 채택했다. 같은 해 8월에는 KBO에 프로야구단 지원 계획을 포함한 제10구단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부영그룹은 국내 재계 순위 19위(민간기업 기준)로 건설 등 16개의 계열사, 해외법인 10개를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자산 규모는 12조5,438억원에 이른다.
전북과 부영은 프로야구 9개 구단 가운데 4개 구단(LG, 두산, 넥센, SK)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만큼 지역 균형 안배를 통한 프로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전북권에 신생구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이를 위해 전주시에 국제 경기가 가능한 2만5,000석 규모의 전용야구장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경기도 수원과 KT가 10구단 창단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날 전북-부영이 창단 선포식을 개최하면서 앞으로 10구단 창단 유치전은 더욱 불을 뿜게 됐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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