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3년 만에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서 벗어났다.
금호석화는 13일 "채권단의 75% 이상이 주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서면 동의를 제출함에 따라 자율협약이 공식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날 산은 등 13개 채권은행은 금호석화가 제안한 향후 3년간 잔여채무(7,904억원) 상환 계획을 받아들이는 한편 자사주(559만2,528주) 담보 해지를 결의함으로써 자율협약 졸업을 최종 승인했다.
금호석화는 2009년 1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된 금호산업ㆍ금호타이어와 달리 유동성 사정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덕분에 자율협약을 체결한 것.
금호석화는 당시 차입금 2조2,307억원에 부채비율이 498%에 달했으나 3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달 말 189%까지 낮췄다. 2010~2011년에는 2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재무구조가 정상화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벗어나려는 박찬구 회장의 독립경영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건전성뿐 아니라 전 영역에서 최고의 지표를 갖추게 된 만큼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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