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에는 미국에서 백인이 소수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2010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63%인 백인(남미계 백인 제외)이 2043년부터 절반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12일 발표했다. 1960년에 85%였던 백인 비율은 이민법 개정으로 히스패닉 이민자 등이 대거 유입되면서 2000년에는 69%로 낮아졌다. 또 50년 후인 2060년에는 백인이 43%(1억7,900만명), 비백인이 57%(2억4,130만명)로 백인과 비백인의 지위가 역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히스패닉은 3명당 1명 꼴인 31%를 점해 현재(17%)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나고, 흑인(13→15%)과 아시아계(5.1→8.2%) 인구도 많아진다.
토머스 미센부르 인구조사국 국장은 "백인이 미국에서 가장 큰 단일집단의 지위는 유지하겠지만, 어느 집단도 다수인종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화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4,310만명인 65세 이상 고령자는 2060년에는 9,200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 5명 중 1명이 노인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85세 이상(590만명→1,820만명)도 3배 이상 급증한다. 특히 1946~64년 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난 백인의 고령화 현상은 가속화하는 반면 비백인 신생아 출생률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 비백인 신생아 출생률은 51%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백인 신생아가 소수가 됐다.
전문가들은 18~64세 근로인구가 줄어들고(62.7%→56.9%), 고령인구는 늘어나 의료보험과 사회보장연금 등 사회적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분석한다. 폴 테일러 퓨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늙은 백인과 젊은 비백인으로 양분화할 것"이라며 "소수인종 정책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대법원에서 백인들이 소수인종 보호조치에 불만을 제기하고, 대학의 소수인종 우대정책 등도 논란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3억1,500만명인 미국 인구는 2051년 4억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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