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탕정 2단계 천안신도시 부지에서 서식하는 맹꽁이와 금개구리가 보금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
12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 일대 개발 예정지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동물인 맹꽁이와 금개구리 서식지가 5군데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 가운데 4곳에 있던 맹꽁이 서식지 등은 올 하반기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금강유역환경청의 멸종위기 야생동물 포획 및 방사 허가를 받아 아직 공사가 진행되지 않는 인근 지역으로 옮겼다. 이전 과정에서 LH는 제반 규정을 지키지 않아 주의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마저 내년부터 공사가 전 지역으로 확대되면 새로운 서식지를 찾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LH는 내년 여름까지 애초 발견됐던 5곳 가운데 한 곳이 아닌 제3의 장소로 옮길 계획이다.
이는 발견장소 가운데 한 곳에 서식지를 마련할 경우 택지분양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LH는 기존 서식지 일대를 체육시설용지로 개발, 매각할 예정이다.
환경단체는 "서식지에서 포획한 맹꽁이를 다른 곳으로 이주시킬 때 20% 정도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살아남는다는 것이 전문가 견해"라며 포획·이주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개발이전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에서 이들 동물의 서식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돼 부실논란마저 일고 있다.
LH 관계자는 "조사 당시 발견된 5군데 중 4군데에서 포획한 총 43개체를 공사를 하지 않는 구역으로 옮겼다"며 "공사현장 인근에서 맹꽁이와 금개구리 이주를 위한 최적의 서식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