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Winston S Churchill수상은 '영국과 미국은 언어가 똑같은 두 나라(We are two nations separated by a common language)'라고 말했다. Common language라고 말했기 때문에 틀린 말도 아니다. 이는 두 나라가 공통점도 있지만 그만큼 다른 면도 많다는 뜻이다.
우선 영국인들은 미국 영어를 비교적 잘 알아듣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Hollywood영화나 미국의 문화 예술에 대한 노출 때문이다. 반면 미국인이 영국 영어를 접할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영국 억양을 제대로 알아듣는 비율은 67% 정도에 불과하다. 같은 영어인데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니 의아하겠지만 같은 영국 내에서도 사투리가 달라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차이를 가져오는 것은 발음이 아니라 억양이다. 즉 'Same language, Same pronunciation, but different accent'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로 이 대목이다.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가 그토록 다르게 들리는 이유는 자음 모음의 기초 '발음'이 아니라 사람마다 지역마다 다른 '억양' 때문이다.
여기 두 나라의 영어에 대한 태도도 더해진다. 미국인들은 이방인이 어떤 영어로 말하든 그것을 용인하는 반면 영국인들은 그렇지 않다. 미국인이 영국에 파견되면서 '난 영국 발음도 그렇고 영국 영어가 싫으니 안 배우겠다'고 한다면 영국인들은 이것을 용인하지 않는다. 조롱을 하든 비하를 하든 '너의 영어는 형편없거든' 등과 같은 태도로 무시해 버린다. 심지어 'Why don't you do us all a favour and stay in the US?'와 같은 표현을 사용해 힐난하는 영국인도 있다. 그들은 '영국에 오면 영국 억양을 배워 말해야지 미국 억양을 고집할 거라면 영국에는 왜 오는가'의 태도를 보인다. 영국 직장인들이나 대학 교수는 미국 직원 및 학생에게 realize를 영국식 realise로 고치라며 고집스럽게 군다. 아직도 영국이 영어 종주국이며 'Queen's English'가 정통이라는 것이다. 그들에게 나머지 영어는 모두 방언과 다를 바 없다.
영화배우 Hugh Grant의 억양처럼 비교적 고상하게 들리는 영어는 그나마 누가 들어도 듣기가 편하다. 어떤 영어가 좋고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서로 다르고 청취조차 힘든 경우에는 '또박또박한 영어' '쉬운 영어' '간편한 영어'가 최고다. 'Slow and Plain English'가 그나마 'accent' 때문에 생기는 청취와 말하기의 장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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