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변산반도 서쪽 바다에서 북한 장거리 로켓의 1단 추진체 연료통으로 보이는 잔해를 찾아냈다. 북한이 쏘아 올린 위성은 지구 궤도를 정상 선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12일 오전 11시29분 북한 장거리 미사일(로켓)의 1단 추진체 연료통으로 추정되는 잔해를 군산 서쪽 160㎞ 해상에서 발견했다"며 "세종대왕함(이지스 구축함)의 보트가 나가서 (잔해가 유실되지 않도록) 줄에 매달아 놓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잔해에 한글로 '하' 자가 쓰여 있어 은하 3호의 파편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해군이 발견한 추진체 파편은 크기가 길이 10m, 직경 1.5~1.6m에 달해 인양에 성공할 경우 북한의 로켓 기술 분석에 유용한 재료가 될 것으로 군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연료의 성분과 로켓 동체 재질, 북한의 추진력 기술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13일 오후 수거 작업에 착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진해에 있는 청해진함(구조함)이 현장으로 출동해 오후 4시부터 수심 80m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잔해의 인양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오늘 완료되지 않으면 내일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로켓을 적국 무기로 보고 있고 이번 발사 행위가 국제법상 유엔 결의안 1874호 위반이기 때문에 (잔해를 북한에)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자료를 보면 북한이 12일 발사한 위성 '광명성 3호-2'가 현재 95.4분 주기로 지구를 타원형으로 돌고 있다"며 "일단 지구 궤도를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기능 작동이 제대로 되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초속 7.66㎞로 돌고 있는데 이 정도 속도로 2주일 이상 돌면 성공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