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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농축우라늄 방식 핵실험 나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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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농축우라늄 방식 핵실험 나설 가능성

입력
2012.12.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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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 등이 감지되면서 북한이 과거처럼 추가 핵실험 등으로 맞대응 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과거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핵실험이라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2006년 7월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한 지 3개월 만인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단행했고, 2009년 4월에는 장거리 로켓 광명성 2호를 발사한 뒤 5월 25일 2차 핵실험을 한 바 있다.

로켓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맞대응하기 위해 곧바로 핵실험을 병행하는 '벼랑끝 전술'을 써온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선다면 이미 두 차례나 핵실험을 했던 플루토늄 방식보다는 고농축우라늄(HEU)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플루토늄 방식은 이미 상당한 기술 축적이 이뤄진 것이 입증된 만큼 굳이 보유량을 소진해가며 같은 방식의 실험을 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북한이 HEU를 이용한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만일 북한이 HEU 방식의 핵실험에 성공한다면 문제가 보통 복잡해지는 게 아니다. 이 경우 북한은 우라늄 매장량이 막대해 자력으로 다량의 무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또 HEU 핵무기 제조시설은 은닉과 이동이 쉬워 국제사회의 감시망도 쉽게 피할 수 있다. 양적 한계를 지닌 플루토늄 핵실험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핵 카드를 손에 쥐게 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북한이 HEU 개발에 대한 진척 상황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국제사회의 압박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앞으로 경수로의 공사 진척 상황이나 우라늄 농축시설의 추가 공개 등을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맞춰 차례로 카드로 내밀 수 있다"면서 "안보리에서 대북제제 조치를 크게 강화할 경우 북한은 HEU 핵실험 카드를 곧바로 꺼내 들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찮다. 이미 두 차례의 실험을 통해 어느 정도 핵 능력을 인정받은 상황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보다 강력한 반발과 제재를 불러올 핵실험을 굳이 단행할 필요성이 있겠느냐는 분석에서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거리 로켓 발사가 성공적으로 평가될 경우 추가 핵실험 수요는 더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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