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2일 대내외용 매체를 총 동원해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을 크게 부각시켰다.
북한은 이날 오전11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을 통해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운반로켓 '은하 3호'를 통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다"며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가 이번에 진행한 성공적인 위성발사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의 유훈이며 경제건설과 인민생활을 위한 과학기술발전계획에 따르는 평화적인 사업"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선중앙TV는 이날 로켓 발사 13시간 만인 저녁 10시30분쯤 로켓 발사 장면 일부를 공개했다. 로켓 실무를 담당했다는 '김혜진 실장'은 조선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설계했던 진입궤도하고 현재 우리가 비행하는 궤도를 대비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거의 일치한다"며 "우리 위성진입 기술은 점수로 보면 100점 만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오후2시50분 보도를 통해 "평양과 각지 거리에서도 방송선전차들이 이 소식을 거듭 전하고 있다"며 "삽시에 온 나라는 기쁨으로 들끓고 사람들의 마음은 한없이 격동돼 있다"며 축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12시6분 "잠시 후 특별방송이 있겠다"고 예고한 직후 '위성발사에 성공했다'는 내용의 특별방송을 내보냈고, 매시간마다 후속 보도했다. 북한 매체는 1984년 7월9일 김 주석 사망 발표와 지난해 12월19일 김 위원장 사망을 '특별방송'으로 보도할 만큼 '특별방송'이란 용어는 매우 드물게 활용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로켓 발사 때와 달리 이번에는 지난 1일 대외용 매체를 통해 이달 10~22일 사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공표했을 뿐 주민들에게는 관련 소식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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