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로켓 탑재물 광명성 3호-2와 발사체인 은하 3호의 명칭에 쓰인 ‘광명성(光明星)’과 ‘은하(銀河)’는 북한에서 각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치켜세우는 단어로 통한다.
먼저 광명성은 김 위원장을 가리킨다. 북한이 2004년 발행한 조선말사전에는 광명성을 ‘환하게 빛나는 별’이란 의미와 함께 ‘항일무장투쟁시기, 밝게 빛나는 뜻으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높이 우러러 형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소개돼 있다.
김 위원장이 1942년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을 때 빨치산 유격대원들이 칭송의 뜻으로 광명성이라는 표현을 처음 썼다는 것이 북한의 주장이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김 위원장이 사망한 뒤 그의 생일인 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했다.
이어 광명성은 1998년부터 북한에서 인공위성과 관련된 용어로 쓰였다. 북한은 98년 8월 첫 시험위성을 발사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발사체를 광명성 1호로 명명했다.
북한이 운반 로켓의 명칭에 사용한 은하는 김 1위원장을 띄우는 표현으로 활용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월 “은하는 은하수를 의미할 뿐 아니라 김정은 최고영도자께서 조상 대대의 맑은 아침의 나라를 무궁 번영으로 이끌 하늘이 낸 정치가라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특히 김 1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2009년 1월 이후 로켓에 본격적으로 은하라는 이름을 붙였다. 북한은 1998년 발사한 로켓은 백두산 1호로 칭했고, 2006년 발사한 대포동 2호에는 명칭을 밝히지 않다가 2009년 4월 발사한 로켓을 돌연 은하 2호로 규정했다. 은하 1호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언급이 없는 상태다. 이밖에 2009년 만들어진 은하수관현악단의 이름도 김 위원장이 아들 김 1위원장을 위해 ‘은하수’란 단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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