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와 '리니지'. 게임의 문외한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게임들이다.
바람의 나라는 우리나라에 인터넷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1996년 탄생한 세계 최초 온라인게임. 리니지 역시 1998년 탄생 이후 일본 중국 대만 등에 수출된 '게임 한류의 원조'로 누적 매출액만 2조원을 넘어선 대작이다.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온라인 게임순위 10위권을 유지하는 스테디셀러다.
두 게임을 만든 주인공은 송재경씨. 게임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 인물이다. 그런 송씨가 14년 만에 새 작품을 들고 돌아왔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복귀작 '아키에이지(ArcheAge)'를 공개했다. 그는 "내달 2일 출시 전에 이용자들을 상대로 한 마지막 시험무대 '오픈베타테스트(OBT)'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주, 김택진씨 등과 함께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의 1세대다. 1994년 대학 동기인 김정주 현 NXC(구 넥슨홀딩스) 회장과 공동으로 넥슨을 창업해 바람의 나라를 만들었다. 이후 김택진 회장이 만든 엔씨소프트로 자리를 옮겨 리니지를 개발,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MMORPG란 이용자가 게임 속 하나의 등장인물이 되어 특정 직업이나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게임. 한번에 수천명이 동시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재미가 있어 블리자드 등 세계적 개발사들도 앞다퉈 경쟁작을 내놓고 있다.
그가 2003년 독립해 새로운 게임회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 동안 별다른 작품을 내놓지 못했는데, 이번에 첫 작품이자 복귀작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신작 아키에이지는 동서양 고대 신화를 배경으로 이용자들이 자신의 영토를 지켜나가는 게임이다. 지난 6년간 400억이 넘는 개발비와 180여명의 개발인력이 투입된 블록버스터급으로 이미 2년 전부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해 완성도를 높였다.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개발 초기부터 판타지 소설 작가를 합류시켰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게임을 접해온 마니아들 사이에선 '역시 송재경'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관심이 크다. 현재 일본(게임온), 중국(텐센트), 대만, 홍콩, 마카오(기가미디어)의 유통ㆍ공급 업체와 계약을 맺었고, 북미 유럽 및 러시아 지역 진출도 준비 중이다. 그는 "신작은 MMORPG 장르의 본질적 특성, 즉 다른 사람과 부대끼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를 배가 시킨 작품"이라며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즐거움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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