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사건 절반은 사업장 내에서 발생하고 직장에서 발생하는 성희롱 5건 중 4건은 간부가 평직원을 성희롱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가인권위원회가 2001년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접수된 성희롱 진정사건 1,152건을 분석해 발간한 ‘국가인권위원회 성희롱 진정사건 백서’에 따르면 성희롱 발생 장소는 사업장 내가 50.3%(644건)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회식장소 19.6%(251건), 출장지 3.2%(41건) 순이었다.
피해자의 나이는 20대 36.3%(418건), 30대 25.3%(292건), 40대 12.6%(145건)로, 주로 젊고 사회생활 경험이 짧아 성희롱 대처 능력이 약한 20~3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간관리자 이상 간부가 평직원을 성희롱한 경우가 전체의 80.2%로, 직장 내 권력을 이용한 성희롱이 주를 이뤘다.
성희롱 종류로는 성적 농담 등 언어적 성희롱이 36.4%(419건), 원치 않는 신체 접촉 등 육체적 성희롱이 33.8%(389건)였고, 언어적 성희롱과 육체적 성희롱이 함께 발생한 경우도 20.7%(238건)였다.
진정 중에는 스트립쇼를 하는 술집에서 회식을 하면서 피해자에게 쇼를 본 소감이나 성관계 경험을 묻는 등 성적 농담을 해 회사를 그만둔 사례도 있었다. 또 한 초등학교 교직원 워크숍을 가는 버스 안에서 교장이 약 3시간 동안 미리 종이에 써 온 음담패설을 낭독한 사례도 접수됐다.
인권위는 매년 성희롱 시정 권고 사례집과 홍보물을 발간해왔으나 지난 10년간의 사례를 분석해 종합적인 보고서 성격의 백서를 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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