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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상 첫 연 수출 500억불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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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상 첫 연 수출 500억불 '초읽기'

입력
2012.12.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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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500억달러를 달성한다. 정유와 이동통신 등 주력업종으로 인해 '내수기업'이미지와 달리,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10%를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다.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하이닉스 등 제조부문 계열사들이 3분기까지 매출 560억 달러에 400억달러(43조700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의 약 70%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또 이 같은 수출액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 증가한 것이며, 우리나라 전체 수출 실적(4,082억달러)과 견줘도 10%에 달하는 규모이다. SK관계자는 "지금 추세라면 올해 수출액은 작년 실적(450억달러)를 훌쩍 뛰어 넘어 500억달러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룹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7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출 증대의 1등 공신은 정유 및 석유제품이다. 올해 석유제품이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을 제치고 국내 수출품목 1위를 기록한 데서 보듯, SK도 SK이노베이션과 3개 자회사(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가 3분기까지 41조원이 넘는 수출 실적을 올렸다.

SK케미칼과 SKC 등 석유화학 계열사들도 고부가가치 유화제품와 폴리에스터 필라멘트(PEF) 필름을 앞세워 2조원에 가까운 제품을 해외에 팔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다른 분야는 계속된 경기침체로 수출 증가세가 위축되고 있으나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갖춘 석유부문만큼은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은 2007년 지주회사 전환을 계기로 내수이미지 탈피를 위해, 대대적인 글로벌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결과 지주사 출범 당시 23조원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5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고, 수출 비중도 30.8%에서 70%대로 껑충 뛰었다.

이 같은 글로벌 성장의 동력은 역시 투자에서 나온다. 최 회장은 올해를 '글로벌 성장 원년'으로 선포하면서, 지난해(9조원)의 두 배가 넘는 19조원을 투자에 쏟아 부었다. 또 최근 최재원 부회장이 미국의 대형사모펀드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투자제휴를 맺는 등 SK의 글로벌화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수출과 투자를 양대 축으로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해 SK는 물론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을 견인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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