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이 비밀리에 운용하는 무인 우주왕복선 X-37B를 세번째 발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X-37B는 11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X-37B 개발사인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법인 ULA는 웹사이트를 통해 17분 분량의 발사 장면 동영상을 공개했다.
X-37B는 길이 8.9m, 날개 폭 4.6m로 크기가 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의 4분의 1에 불과한 초소형 우주왕복선이다. X-37B는 2010년 4월 처음 발사돼 지상 322㎞ 상공 궤도에 224일간 머물렀다. 지난해 3월 두번째 발사된 X-37B는 469일의 우주비행을 마치고 6월 귀환했다. 이번에 발사된 X-37B는 2010년 발사된 것으로 무인우주선을 재사용한 첫 사례다.
미 공군은 X-37B의 탑재 장비와 임무를 철저히 비밀로 하고 있어 용도를 놓고 의혹이 제기돼 왔다. 우주에서 적대국의 위성을 격추하거나 지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주장에서부터 X-37B의 궤도가 중국 우주정거장인 톈궁 1호의 궤도와 일치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감시용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우주물리학센터의 조나단 맥도웰 연구원은 "X-37B에 첩보위성용 센서가 장착돼 있다"며 "아프가니스탄 등 테러리스트 훈련지에서 방출되는 전파를 감지하거나 방해하는 용도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또 "X-37B 궤도가 적도에서 약 40도 기울어져 있어 러시아 극동지역은 관측 범위에서 벗어난다"며 "중동이 관측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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