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8시30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 전날 낮 12시부터 화물터미널에 속속 도착한 외교행낭 18개가 물류회사 차량에 실려 약 500m 떨어진 국제우편물류센터로 옮겨졌다. 불과 이동거리는 10분 정도지만 순찰차 1대와 경찰관 2명이 호송작업에 투입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이 외교행낭에는 중국 베이징과 일본 도쿄, 베트남 호찌민 등 11개 재외공관에서 회송한 제18대 대통령 재외선거 투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1시에도 투표지가 담긴 외교행낭 13개가 국제물류센터로 호송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통령 재외선거는 지난 5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분관과 피지 대사관을 시작으로 10일까지 세계 110개국 164개 공관에서 치러졌다. 재외선거 투표지는 외교행낭 164개에 나눠 담겨 16일까지 대한항공 등의 화물터미널에 도착한다. 투표지는 도착 당일 봉함ㆍ봉인 상태 확인을 거쳐 국제우편물류센터로 옮겨진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곳에 경력을 배치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우정사업본부는 각 정당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지를 등기우편으로 전국 251개 시ㆍ군ㆍ구 선관위로 보낸다. 투표지는 대선 당일인 19일 오후 6시까지 선관위에 보관한 뒤 개표소로 옮겨져 다른 투표지와 별도로 개표작업이 이뤄지게 된다. 인천공항경찰대 관계자는 "이번 재외선거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보다 규모가 컸다"며 "철저한 경비를 통해 절차상의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대통령 재외선거에는 재외국민 22만2,389명(전체 223만3,692명)이 등록, 15만8,235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71.2%를 기록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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