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 세 귀를 차지해서 확정가가 상당히 많은 대신 흑은 A로 백 석 점을 따내는 게 항상 절대 선수여서 전체적으로 매우 두터운 모습이다. 이지현이 1로 벌려 우변 쪽을 크게 키우려 하자 목진석이 즉각 2로 쳐들어가서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됐다.
우변 백돌이 별 피해 없이 무사히 살아 버리면 당연히 백이 유리해질 것이고, 반대로 흑이 백돌을 공격하면서 충분한 대가를 얻으면 흑이 편한 바둑이 될 것이다.
11로는 1, 3으로 차단해서 강공을 펼치는 것도 상당히 유력한 수법 같은데 이지현은 너무 급하게 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그쪽은 잠시 보류, 하변 백돌을 먼저 공격했다. 상대의 응수에 따라 백 대마에 대한 공격 방법을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상대의 의도가 그렇다면 백도 하변을 서둘러 움직일 이유가 없다. 목진석이 12, 13을 교환해서 이 부근에 약간의 뒷맛을 남겨 놓은 다음 14부터 20까지 대마부터 먼저 안정시켰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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