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특성화고(실업고)가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 미달이 줄어드는 등 지원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교육청(교육감 임혜경)은 지역 특성화고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체 정원 8,160명보다 814명 많은 8,974명이 지원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조선, 디자인, 관광, 기계, 신재생에너지, 전자, 자동차, 보건ㆍ간호, 조리ㆍ식품가공과 등 사회적 선호도를 반영한 인기학과는 지원율이 최고 2.15대 1까지 높게 나타났다.
올해 타 시ㆍ도에서 부산지역으로 지원해 합격한 학생수는 241명(마이스터고 3개교 제외)으로 전체의 3% 정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특성화고의 1차 모집 정원미달자는 내년 65명에 그쳐 2011년 528명, 2012년 92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성화고 지원이 늘어나면서 입학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내년도 신입생들의 전체 평균성적은 상위 72%로 2011년 75%, 2012년 73%에 비해 향상됐고, 합격점(커트라인)도 상위 85%로 2011년 93%에 비해 무려 8%포인트나 높아졌다.
내년도 신입생의 입학성적 평균 향상도에서는 1~10위까지 부산공고, 부산관광고, 부산정보관광고, 부산디자인고, 부산여상, 부산마케팅고, 동의공고, 해운대관광고, 부산경영고, 부산에너지과학고 순으로 최고 10%에서 최저 2%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성화고 지원 강세는 지역 고교 학령 학생수가 2010년 14만4,312명에서 2011년 13만9,318명, 올해 13만2,708명으로 3년 새 1만1,600여명이 줄어든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결국 일반계고 입학성적은 하향세를 보여 입학이 쉬워진 데 비해 특성화고는 그 만큼 문이 좁아졌다는 결론이다.
부산교육청은 3개 마이스터고에 이어 특성화고도 중학교 졸업예정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대기업, 공공기관, 공기업 및 금융권 등 고졸 취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내신성적에서 유리한 특성화고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이 늘고 있고 소질과 적성에 따른 진로선택 증가, ‘선 취업 후 진학’체제 개편에 따른 직업교육의 품질 개선, 특성화고의 변화와 발전 가능성, 능력과 실적에 따라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부 정책 등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특성화고 진학 활성화에 맞춰 산학협력형 특성화고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한편 현장중심 교원 능력 개발, 학생 직업기초능력 강화 등을 통해 특성화고의 기능인재 육성을 더욱 강화해 학생들이 전문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특성화고의 인기로 향후 일반계고와 학생 유치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부산지역의 경우 고교 학령 학생수가 2017년 10만1,291명으로 향후 5년간 30%나 줄어들 예정이어서 고교 간 살아남기 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에서는 교육과정 및 내용에서 재량이 많고 차별화가 가능하며 교장 등의 경영수완에 따라 영향도가 큰 특성화고가 일반계고 보다 학생 유치에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광발명과학고(28명), 부산영상예술고(26명), 경상전자고(8명), 부산디지털고(7명) 등 미달 특성화고의 추가모집은 내년 1월14~16일 실시된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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