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2일 강원지역 유세 수행 중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김우동(51) 선대위 홍보팀장이 11일 숨졌다. 김 팀장은 2일 사망한 박 후보의 이춘상 보좌관과 같은 승합차에 타고 있었다.
김 팀장은 사고 당시 머리를 크게 다쳐 강원 원주의 한 병원에서 그간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김 팀장의 시신은 이날 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운구됐으며 유족들은 빈소에서 오열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김 팀장은 1987년 11월 이라크 바그다드를 떠나 서울로 돌아오다 북한 공작원 김현희씨에 의해 공중 폭파된 대한항공 858기 기장인 김직한씨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김 팀장이 자신의 아버지처럼 돌발적인 사고로 인해 운명을 달리한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면서 "당 전체가 더욱 충격에 빠졌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박 후보는 즉각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사고 이후 김 팀장의 가족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위로하면서 김 팀장의 상태를 물어왔던 박 후보는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와 함께 했던 김 팀장님이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들었다. 희망을 갖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부디 이 땅에 모든 것 내려놓고 편히 가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띄우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광고업계에 오래 몸담은 홍보 전문가인 김 팀장은 2007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박 후보를 도왔다. 그는 박 후보의 선거 로고와 현수막, 포스터 등의 디자인을 총괄했다.
김 팀장 등 수행단 차량은 2일 강원 홍천군 국도에서 차선을 바꾸다가 뒤따르던 다른 차량과 부딪히면서 미끄러져 도로변 과속카메라 지주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김 팀장과 이춘상 보좌관 등 두 명이 숨지고 다른 네 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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