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사진) 신세계 부회장이 베트남에 승부수를 띄웠다. 시장포화와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국내성장이 어려워진 이마트를 베트남에 집중 진출시킴으로써, 향후 동남아 시장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베트남 출점 부지선정을 본격화해 내년 하반기께 1호점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총 14개의 점포를 열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마트의 베트남 진출은 '정용진 프로젝트'다. 정 부회장은 올해에만 베트남을 3차례 방문하는 등 직접 베트남 사업을 챙기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날 베트남에 진출한 영국 부동산기업인 사빌스측과 출점 부지확보 및 정보공유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세계 4대 메이저 종합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DTZ와 컨퍼런스를 갖고 현지 유통시설을 돌아보는 등 출점 전략을 점검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베트남 U&I그룹 CEO인 마이후틴 회장과 상품공급 및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마트가 동남아 거점으로 베트남을 선정한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국내 출점이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베트남은 ▦인구가 8,000만명에 달해 소비력이 있고 성장률이 높은데다 ▦공산주의 국가로 외국계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지 않고 ▦제조업 경쟁력이 있어 동남아 아웃소싱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시장의 경우 지난 1997년 진출했지만, 까르푸 등 외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이미 상당 부분 시장을 선점한데다 현지화가 워낙 까다로워 진출방향을 동남아쪽으로 선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마트 관계자는 "국내 시장상황으로 봐도 그렇고 글로벌 유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개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베트남을 거점 삼아 다른 동남아 국가로 확대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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