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선배님의 124승을 깨고 싶다."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류현진(25ㆍLA 다저스)이 11일(이하 한국시간) 현지에서 공식 입단식을 갖고 '다저스맨'으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한화 시절과 같은 등 번호 9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한 류현진은 "계약 내용에 만족한다. 첫해에는 두 자리 승수와 2점대 방어율이 목표"라고 말한 뒤 "좋은 팀에서 뛸 수 있게 돼 감사하다. 박찬호 선배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선배에겐 미안하지만 기록도 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이전까지 체력 훈련에 매진할 것이며 틈틈이 영어 공부도 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는 "얼마나 빨리 타자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느냐가 중요하다. 첫 해는 포수 사인대로 던지겠다"면서도 "내 직구와 체인지업이면 통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류현진의 입단식에는 매직 존슨 구단주와 토미 라소다 전 감독도 참석했다. 존슨은 미국프로농구(NBA)의 명문구단 LA 레이커스의 슈퍼스타 출신으로 지난해 다저스를 인수한 구겐하임 컨소시엄에 투자해 공동 구단주가 됐다. LA 타임스와 데일리뉴스, 그리고 폭스스포츠 등 지역 언론들의 뜨거운 취재 열기도 관심을 모았다.
류현진은 지난 10일 다저스와 단독 협상 마감시한을 20초 남기고 6년간 3,600만 달러(약390억원)의 대형 계약을 이끌어 냈다. 류현진은 13일 오후 6시10분 귀국해 비자 발급과 한국에서의 입단식, 신변 정리 등을 마친 뒤 내년 1월 초 다시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2월13일부터는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본격적인 첫 시즌을 시작한다.
한편 류현진은 내년 첫해 연봉으로 250만 달러(약 27억원)를 받게 되며 해마다 투구이닝에 따른 플러스 옵션으로 100만 달러를 더 받아 최대 4,200만 달러(453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또 계약금으로 먼저 500만 달러를 받고 나머지 3,100만 달러는 해마다 다르게 나눠서 받는다. 2014년엔 350만 달러(약 37억7,000만원)이고 2015년 연봉은 400만 달러(약 43억원), 2016년부터 3년간은 700만 달러(약 75억4,000만원)씩 벌어 들인다. 투구 이닝 보너스 기준은 170이닝, 180이닝, 190이닝, 200이닝 등 4개로 나뉜다. 170이닝을 넘기면 25만 달러를 받고, 10이닝을 경신할 때마다 25만 달러가 늘어 200이닝을 돌파하면 최대 1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또 750이닝을 돌파하면 연수에 상관없이 타 구단 이적 요청 권리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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