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예산 5,000억원을 들여 2014년 3월 개관 예정인 동대문디자인 플라자(DDPㆍ사진). 시는 개관 이후 해마다 200억원대의 운영 적자가 예상되는 이곳을 추가 세금 투입 없이 자체 수익만으로 운영하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올해 7월 준공을 앞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세부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우선"DDP를 100% 자립 경영의 원칙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DDP를 한해 550만명이 찾은 관광 명소이자 건립 후 20년 동안 13조원의 생산과 11만3,000명의 고용을 유발하는 디자인ㆍ창의 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DDP에서 서울패션위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는'동대문 런어웨이 프로그램'도 마련키로 했다.
현재 공정률 87%인 DDP는 총 면적 85,320㎡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아트홀과 디자인뮤지엄, 비즈센터 및 편의시설, 공원 등으로 구성된다. 패션쇼 등 각종 방송행사 개최가 가능한 1,500석 규모의 오픈 스튜디오와 국제회의 유치가 가능한 1,000석 규모의 연회장을 갖춘 아트홀, 디자인 상품을 판매하는 지하 편의시설의 임대 등으로 서울시는 연간 약 17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1,216㎡ 규모의 기획 전시관 등으로 구성된 디자인뮤지엄에 유치할 유료 전시를 통해 입장료 수입 연 61억원과 공간 마케팅을 통한 광고 수입 26억원, 문화상품 판매수입 16억원 등의 부대 수익이 기대된다고 시는 밝혔다. 여기에다 디자인뮤지엄의 자체 기획 전시 비용을 56억원 줄이고, 운영 인력 550명의 37%인 200명을 자원봉사자 등으로 활용할 경우 인건비를 최대 23억원 줄일 수 있다는 비용절감 방안도 마련했다.
그러나 시의 이 같은 목표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쇼핑센터 등 대규모 집객 시설이 없고,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도 부족한 상태에서 오픈스튜디오의 가동률을 70%로 예상하는 등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기 때문이다. 백석대 이웅규 교수는"훨씬 다양한 기능을 갖춘 코엑스도 자리 잡는데 5년 이상이 걸렸다"며 "초기 수익에 대한 기대치를 보다 현실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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