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수원시와 전북도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 사장단이 11일 만장일치로 10구단 창단 승인을 의결하면서 10번째 구단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와 손잡은 수원시, 그리고 부영그룹과 한 배를 탄 전북도가 현재로선 가장 적극적이다. 수원시는 9구단 NC가 지난해 3월 9구단 창단 승인을 받은 직후인 30일 KBO에 10구단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어 8월에는 10구단 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함과 동시에 9월엔 수원시 10구단 유치추진 30만명 서명부와 수원시의회 의원 지지 성명서를 KBO에 전달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1월에는 2년 전부터 야구단 창단의 꿈을 품고 있던 KT와 함께 창단 공동협약까지 체결해 사실상 창단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수원시는 수원야구장을 첨단시설을 갖춘 2만5,000석 규모의 야구장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해 이미 29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북도는 지역 안배와 과거 쌍방울의 연고지였다는 역사적인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전북도는 "현재 9개 구단 중 4팀(두산 LG 넥센 SK)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10구단마저 수원으로 간다면 절반인 5개 구단이 집중돼 편중화로 인한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10구단 유치를 위해 2만5,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신설하고 25년간 무상임대라는 파격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맞서 수원시는 "수원시는 프로야구단의 보호지역은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연고제라는 KBO 야구규약 및 KBO 이사회의 합의사항을 근거로 "지역 안배를 명분으로 합의사항과 규약을 위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해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수원시와 전북도는 이날 10구단 창단 승인 직후 나란히 환영의 성명을 발표해 한치 양보 없는 경쟁을 예고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시는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으로 1,000만 관중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관중을 유치할 수 있다. KBO와 9개 구단은 야구 시장을 확대시켜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합리적인 선택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북도는 13일 부영그룹과 함께 서울에서 10구단 창단 선포식을 열기로 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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