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협의회(교협)가 법인화 이후 권한이 강화된 이사회를 견제하기 위해 2013년부터 교수들의 직접투표로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교협은 그 동안 단과대 대표들이 모인 이사회에서 회장을 선출했다.
호문혁 서울대 교협회장은 11일 “차기 교협 회장부터 전임교수 및 기금교수 2,000여명의 직접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10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협의 이 같은 결정은 교수들에게 선출권한이 주어졌던 총장 직선제가 법인화 이후 폐지 되고 총장 선출 및 학교 운영에 끼치는 이사회의 권한이 막강해진 데 따른 것이다. 총 15명의 이사 중 8명이 외부인사로 구성되는 서울대 이사회가 교수들의 목소리를 충실하게 반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교협 회장을 명실상부한 ‘교수 대표’로 위상을 높여 견제기능을 강화 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법인화 이후 단과대 학장 선출 방식을 비롯한 학내 주요 사안의 결정과정에서 교협과 대학 본부간의 의견충돌이 수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 교협회장은 “교협 회장 선출의 직선제 전환은 법인화 이후 서울대에서의 교수 신분과 근무조건 등에 대한 교수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학교 본부에 보다 건설적인 비판을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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