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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총리, 쿠데타 군에 체포된 뒤 돌연 사임키로

입력
2012.12.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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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말리의 체이크 모디보 디아라(60ㆍ사진) 총리가 11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전날 수도 바마코 자택에서 쿠데타 군에 체포된 후 하루 만에 풀려나 발표한 것이어서 강압에 의한 사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디아라 총리는 이날 오전 관영 ORTM방송에서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들은 평화를 바라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자세한 사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 등에 따르면 디아라 총리는 10일 밤 자택에서 쿠데타 군 지도자 아마두 하야 사노고가 보낸 군인들에 의해 군부 본부가 있는 바마코 외곽 카티 지역으로 끌려갔다. 이날 디아라 총리는 건강 검진을 받기 위해 프랑스로 출국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디아라 총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유명 천체물리학자로 쿠데타 이후 4월 과도정부 총리로 취임했다.

말리는 3월 사노고가 주도한 쿠데타가 발발한 이후 남부는 군부로부터 정권을 이양 받은 과도정부가 장악하고 있고 북부는 정권 공백기를 틈타 알카에다 등과 연계해 세력을 확대한 투아레그 반군이 장악하고 있다. 투아레그족이 주축인 북부 반군은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군부를 압박하고 있다.

북부 반군을 몰아내기 위해 디아라 총리는 최근 서아프리카연합과 유엔 등 국제사회에 군사개입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군부는 국제사회의 경제 원조와 군수물자 지원만을 주장하며 군사개입에 반대해왔다. BBC방송 등 외신은 디아라 총리와 갈등을 빚어온 군부가 총리의 사임을 압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찰스 코피 디비 코트디부아르 외무장관은 10일 "말리 북부 반군을 쫓아내기 위해서는 이른 기간 내에 유엔 안보리가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도 말리 북부 반군들로부터 정권을 되찾기 위한 EU 군사 훈련 방안을 승인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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