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링지화(令計劃ㆍ사진) 중앙통일전선부장이 공개 석상에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를 중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영도를 받들자고 강조했다. 링 부장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 등과 함께 정변을 도모하고 아들의 음주 운전 사고를 은폐한 혐의로 곧 조사를 받을 것이란 일부의 주장을 불식시키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신화통신은 링 부장이 10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화전국공상(工商)연합회(이하 공상연합회) 제11차 집행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했다고 11일 보도했다. 공상연합회는 공업과 상업 분야의 기업인과 당ㆍ정부 인사의 교류와 협력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이날 회의에선 왕친민(王欽敏) 주석과 재중동포 전철수(全哲洙) 상무 부주석 등 새 지도부를 선출했다.
링 부장은 축사에서 "공상연합회의 새로운 지도부가 시 총서기를 중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영도 아래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깃발을 높이 들고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의 정신을 관철하는데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단결하고 봉사하며 인도하고 교육하는 것을 방침으로 삼아 착실하게 실천함으로써 샤오캉(小康)사회의 전면 건설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승리를 위해 공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링 부장의 동정이 보도된 것은 부인과 친척들에 대한 비리 조사설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링 부장이 시 총서기를 중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영도를 강조한 것은 사실상 시 총서기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이라는 해석도 없지 않다.
이처럼 링 부장의 건재가 확인되자 미국에 서버를 둔 중문 뉴스 사이트 둬웨이(多維)는 링 부장 일가 조사설이 유언비어라고 지적했다. 반면 링 부장이 보 전 서기, 리위안차오(李源潮) 전 중앙조직부장,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등과 정변을 꾀했다고 주장한 홍콩의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은 "링 부장의 조사가 잠시 미뤄졌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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