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학교 폭력, 자살, 왕따 등 학교 문제의 해법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운동. 운동을 하면 아이들의 폭력 성향이 줄어들고, 성적까지 오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런 이유로 교육과학기술부는 모든 중학생들이 한 가지 이상의 스포츠 활동을 하도록 올해 2학기부터 학교 스포츠 클럽을 의무화했다. KBS 1TV가 12일 밤 12시 10분 방송하는 '수요기획'은 운동이 학교와 아이들에게 가져온 놀라운 변화를 소개한다.
서울 독립문초등학교에는 운동장이 없다. 10여년 전 학생 수가 늘어 건물을 증축하면서 운동장을 없앴기 때문이다. 운동장 없는 초등학교는 서울에만 네 곳이다. 한창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에게 좋을 리가 없다. 운동장 없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평균 신장은 있는 학교 학생보다 1.2㎝ 작고, 체중은 1.8㎏ 더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작진은 운동이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체대 이미리 교수와 함께 심리검사를 실시했다. 대상은 미성중학교 학생 104명. 6주간 꾸준히 운동을 해온 학생들은 삶의 만족도가 3.57에서 3.9로 높아졌고, 우울증은 1.52에서 1.47로 낮아졌다.
매일 점심 시간마다 축구 경기가 벌어지는 서울 광문고등학교. 몇몇 학생들의 경기가 아니라 1, 2학년 전체가 참여하는 리그전이다. 입시를 앞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매일 축구경기가 열리는 것에 대해 학부모들의 반대가 많았지만 운동하는 학생들의 성적은 오히려 상승했다. 또 흡연, 가출, 폭력 등 고질적인 문제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운동이 학생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분출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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