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의 후임이 유력시되는 척 헤이글(66ㆍ사진) 전 공화당 상원의원이 10일(현지시간) 국제사회 갈등의 해법으로 대화 또는 간여로 풀이되는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를 제시했다. 국방장관이 되면 군사력보다 대화를 우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헤이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 주최 '글로벌 트렌드 2030' 콘퍼런스에 참가해 "글로벌 위기는 군사력이 아닌 외교로 풀어야 한다"고 연설했다. 그는 "미국이 직면한 문제나 잠재적 위기와 관련해 '수신기'는 켜고 '송신기'는 끌 필요가 있다"는 말로 대화를 강조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양보라고 비난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분쟁 개입 자제 정책과 관련, 그는 "대화는 굴복이나 양보가 아니라 상대를 더 많이 이해하는 기회"라며 "대국은 대화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헤이글은 "국제사회의 최근 이슈들은 대국의 통제를 벗어나 있으며 미국은 이들 문제를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서 해결책을 동맹국과 공동으로 찾자고 제안했다.
오바마 2기 행정부의 국방장관은 당초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이 거론됐으나 최근 백악관에서 오바마를 면담한 헤이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헤이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했으며 2008년 대선에서는 오바마를 지원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