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도초4, 수학 2위 과학 1위… 중2, 수학 1위 과학 3위●자신감·흥미중2 "수학 자신" 3%… 초4 "과학 흥미" 최하"선행교육으로 점수 높지만 경쟁 속 학습 의욕 잃어"
한국 초·중생의 수학ㆍ과학 실력은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자신감과 흥미는 세계 꼴찌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50개국 초등학교 4학년 26만1,339명(국내 4,335명), 42개국 중학교 2학년 23만9,960명(국내 5,167명)을 대상으로 시험과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수학ㆍ과학 성취도 추이변화 국제비교연구(TIMSS) 2011'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2 학생의 성취도는 수학 1위, 과학 3위로 직전 조사(2007년)보다 각각 1단계씩 올랐다. 초4 학생은 수학 2위, 과학 1위로 직전 조사(1995년)와 같았다.
성적이 최상위권에 속하는 학생 비율도 모두 늘었다. 수학에서 중2 학생의 47%, 초4 학생의 39%가 4단계 중 가장 높은 '수월수준'에 속해 직전 조사보다 각각 7~14%포인트나 올랐다. 과학에서는 중2 학생의 20%, 초4 학생의 29%가 수월 학생으로 역시 3~7%포인트 올랐다. 최하위권인 '기초수준 미달' 학생 비율은 초등 4학년이 수학 0%, 과학 1%, 중2 학생이 수학 1%, 과학 3%로 대체로 적었다.
한국 학생의 수학ㆍ과학 성취도는 올랐지만 자신감과 흥미는 바닥권이었다. 중학생 중 수학에 자신 있다고 대답한 학생은 고작 3%로 42개국 중 38위에 그쳤고, 과학은 4%로 26개국 중 24위였다. 각 과목을 좋아한다는 학생은 수학 8%로 41위, 과학 11%로 꼴찌였다. 초등학생 역시 수학ㆍ과학에 자신 있다는 학생은 각각 11%와 15%로 50개국 중 49위와 꼴찌에 해당했다. 수학 34%, 과학 43%인 국제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좋아한다고 응답도 수학은 23%로 꼴찌, 과학은 39%로 48위였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사교육업체 등을 중심으로 어린 학생부터 선행교육을 하는 분위기에 시달리면서 학생들의 점수는 높게 나왔을지 몰라도, 치열한 경쟁과 비교 등으로 인해 자신감은 떨어지고 흥미도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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