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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빵집 점주들, 제과 협회에 소송 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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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빵집 점주들, 제과 협회에 소송 건 이유는

입력
2012.12.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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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빵집 주인만 대한제과협회 회원이냐, 프랜차이즈 빵집 주인도 회원이다."

동네 빵집 옆에 점포를 내 단골손님을 앗아가는 등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의 무문별한 확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빵집과 대한제과협회 사이에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전국 빵집들의 이익단체 격인 사단법인 대한제과협회는 지난 5일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등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의 횡포로 동네 빵집 주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전국 각지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한제과협회는'제과업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고, 프랜차이즈의 시장 진출을 제한해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동반성장위원회에 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13년 간 부산에서 동네 빵집을 운영하던 40대 남성이 인근 프랜차이즈 빵집에 밀려 경영난을 겪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프랜차이즈 빵집 가맹 점주들이 "대한제과협회가 동네 빵집에 비해 회원 수가 2배나 많은 프랜차이즈 가맹 업주의 이익에 반하는 목소리를 낸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들은 제과업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될 경우 프랜차이즈 빵집의 큰 장점으로 꼽히는 이동통신사 제휴카드 사용이 제한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 프랜차이즈 빵집 주인 대다수가 제과제빵 자격증 없이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프랜차이즈 빵집은 본사에서 만든 빵을 그냥 팔기만 해도 되기 때문에 자격증을 취득할 필요가 없었지만, 중소기업 적합업종이 되면 자격증을 따거나 빵집 문을 닫아야 한다.

대한제과협회와 프랜차이즈 빵집 점주들 사이의 갈등은 결국 소송으로 번졌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파리바게트를 운영하는 강모(35)씨 등 29명은 대한제과협회를 상대로 "회원 가입비와 지금까지 낸 월회비를 돌려달라"며 2,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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