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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12일] 재외국민투표 높은 호응, 시작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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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12일] 재외국민투표 높은 호응, 시작하길 잘했다

입력
2012.12.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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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마감한 18대 대선 재외국민 투표의 투표율이 71.2%에 달했다. 첫 재외국민 투표였던 4월 총선 당시의 45.7%에 비해 무려 25.5%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하루 생업을 포기하고 몇 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 투표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등 열악한 투표 환경임에 비춰 이번 대선에 기울이는 재외국민 사회의 관심과 참여 열기가 그만큼 뜨겁다는 뜻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대선 재외국민 투표 등록 선거인은 22만 2,389명으로, 전체 추정 재외국민 선거권자(223만3,695명)의 약 10% 정도다. 이 가운데 15만 8,235명이 6일 동안 전세계 110개국 164개 공관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쳤다. 전체 재외유권자 대비 투표율은 7.1%에 불과하지만 대선 판세가 오차범위 내 박빙으로 흐르는 상황에서는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는 규모다. 여야 모두 재외국민 투표 결과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는 이유다.

예상을 크게 넘는 투표 참가로 재외국민투표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 대한 비판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물론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만 가능했던 총선에 비해 대통령을 뽑는 대선에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그에 더해 선거인 등록을 가족이 대신하거나 이메일로 등록 신고를 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한 것도 재외국민의 투표 참가율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 또 교민사회의 선거운동 과열이나 그로 인한 교민 사회의 분열 반목 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이번에 높은 투표 열기 속에서도 이렇다 할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도 다행스럽다.

하지만 아직 만족할 단계는 아니다. 온라인을 통해 선거인 등록 신청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재외국민 투표 참여를 늘리는 제도 보완 여지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선거관리의 공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투표 참여 편의를 도모해 투표율을 더 높여나가야 한다. 재외국민투표가 이번에 기록한 높은 투표율을 계기로 재외국민의 참정권을 명실상부하게 보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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