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다르면 같은 언어로도 소통이 안될 때가 있다. 지난 주에 영국인이 irony를 즐겨 사용하는 반면 미국인은 이를 반기지 않는다고 썼듯. 그 뿐만 아니다. 같은 미국 내에서도 관용구나 속담 등을 즐기는 쪽은 남부 출신이고 북부나 여타 지역에서는 은어부터 숙어 표현은 잘 애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적재적소의 위트 표현만큼은 어딜 가나 대화의 양념으로 혹은 여유의 해학으로 통한다. Lincoln대통령은 자신을 향해 이중적이라는 비난을 하자 "내가 두 얼굴의 사람이라면 이런 얼굴로 살겠습니까?(If I were two - faced, would I be wearing this one?)라면서 추남의 자신을 역이용하여 응수했는가 하면 "저 사람이 맘에 들지 않소. 좀더 친해져야 하나"(I don't like that man. I must get to know him better.)라고 말하며 위트로 역공을 한 일도 있다.
위트의 어록은 확실히 최고의 대화법이다. 가령 "누구나 멍청해질 권리가 있지만 어떤 사람은 그런 특권을 남용한다"(Everyone is entitled to be stupid, but some abuse the privilege)는 말이 있다. '"You stupid, idiot"라고 말하는 대신 에둘러 말하며 품격을 잃지 않았다. 영국의 노벨상 수상자 Bertrand Russell은 "전쟁은 누가 옳은가를 결정하는 게 아니다. 누가 남느냐의 결정일 뿐이다"(War doesn't determine who's right. War determines who's left.)라고 말했는데 영어 버전이 더 멋있게 들리는 이유는 외형상으로는 right - left의 대비를 하고 내용으로는 '옳은 것'과 '남은 자'(left)의 비교를 했기 때문에 촌철살인의 표현으로 들린다.
우리말에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 되느냐'식의 비아냥을 하는데 영어로는 유사한 말만 열 가지가 넘는다. 그 중 하나는 "교회 다닌다고 모두 신자 되는 것도 아니고 주차장에 서 있는다고 자동차가 되는 것도 아니다"(Going to church doesn't make you a Christian any more than standing in a garage makes you a car)라는 비유가 있다. 후반부만 사용해도 우리식 표현과 상통하는 말이다. "오늘 실컷 웃자, 왜냐하면 내일은 더 나쁠지 모르니까"(Smile today, tomorrow could be worse.)의 표현은 반전의 여유를 보인다. "적을 사랑하면 그들이 미친다'(Love your enemies. It makes them so damned mad.)는 말도 위트와 재치의 말이다. 게다가 이들 표현 수백 가지를 관찰해 보면 모두 500단어 안팎의 쉬운 단어로 구성된 것도 우리에게는 영어 공부의 즐거움을 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