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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토론보다는 치열하게 논쟁… 박근혜-이정희는 여전히 설전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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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토론보다는 치열하게 논쟁… 박근혜-이정희는 여전히 설전 벌여

입력
2012.12.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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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실시된 대선 후보 2차 TV토론에서도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한 집중 포화를 쏟아냈고, 박 후보도 반격에 나서면서 양측의 설전은 한동안 계속됐다. 이에 따라 이날도 박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정책 검증은 뒷전으로 밀렸다. 하지만 1차 TV 토론의 전체적 분위기가 주제에 벗어난 인신 비방으로 흘렀다는 각계의 지적을 의식한 듯, 상대적으로 이번 토론은 후보간 정책 대결도 적지 않게 이어져 그나마 토론 밀도를 높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토론 시작부터 이 후보는 박 후보를 몰아붙였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새누리당이 1차 토론 이후 '이정희 방지법'을 냈는데 이런 것이 '박정희 스타일' '유신 스타일'이 아니냐"라고 박 후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복지 분야 토론에서도 이 후보는 "박 후보는 1980년대 초 신기수 경남기업 회장에게 받은 300평짜리 성북동 주택으로 세금도 내지 않고 옮겼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회사를 물려주듯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대물림 하려 하느냐",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받은 6억원에 대해 세금이라도 냈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박 후보는 "그 문제(6억원)에 대해선 답했는데 (관련 주제에는) 질문할 게 별로 없는 것 같다"며 "대선을 완주하지 않고 사퇴하려는 이 후보가 혈세로 이뤄진 선거보조금 27억원을 받고 '먹튀'하려는 것은 문제 아니냐"고 역공했다. 이 후보는 "저는 박 후보를 떨어뜨리러 나왔다. 그것만 기억하시면 된다"고 이전 발언을 되풀이했다.

사회자가 두 후보에게 "토론 규칙을 지켜 달라"고 경고했지만 설전은 그치지 않았다.

최저 임금과 관련한 토론에서 이 후보는 박 후보에게 "최저임금을 파악했느냐"고 물었고 박 후보는 "올해는 4,580원이고 내년엔 4,860원"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몇 명인지는 아느냐"고 재차 물었고, 박 후보는 "대선 후보 토론이 스무고개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면서 "상대를 골탕 먹이기 위해 선생님이 학생에게 숙제 해왔냐고 계속 묻는 식의 토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받아 쳤다.

이날 문 후보는 상호 토론 과정에서 박 후보에게 날을 세우며 1차 TV 토론과는 달리 존재감 부각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실패에 박 후보도 공동 책임이 있지 않느냐"면서 "박 후보가 참여정부 잘못을 지적하는데 참여정부는 2007년 대선에서 심판 받았다. 이젠 새누리당이 심판 받을 차례"라고 공격하는 등 기회가 날 때마다 박 후보를 몰아붙였다.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전문가들은 대체로 1차 토론에 비해 박 후보에 대한 이 후보의 공격 강도가 다소 누그러졌다고 말했다. 중간중간 후보자들 사이에서 토론회 주제를 벗어난 언쟁도 적지 않았지만 그래도 1차 TV 토론에 비해서는 정책 분야의 논리적 대결이 많이 이뤄진 편이란 평가가 우세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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