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국어고가 SKY로 통칭되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지난해보다 더 높은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10일 입시업체 하늘교육이 대원외고 한영외고 대일외고 경기외고 수원외고 안양외고 등 6개 외고의 수시 합격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대원외고는 서울대 39명, 연세대 51명, 고려대 44명 등 총 134명을 합격시켜 지난해 87명보다 47명을 더 합격시켰다. 정원의 31.9%로 지난해(20.7%)보다 합격률이 크게 올랐다. 경기외고도 서울대 4명 등 67명(20.9%)을 보내 15.3%를 SKY 대학에 합격시킨 지난해보다 20명 가까이 늘었다. 수원외고도 지난해 합격자 20명(8.3%)보다 7명이 증가한 27명(11.3%)을 합격시켰다. 지난해보다 합격률이 떨어진 것은 안양외고(37명)와 한영외고(109명)다. 그러나 지난해 진학실적은 추가합격자를 모두 포함한 수치이고, 올해 실적은 추가합격이 마무리되는 18일까지 지켜봐야 해서 외고 출신 합격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입 경쟁률 하락 등 외고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같이 주요대 수시 합격이 늘고 있는 것은 수시모집에서 국제 전형, 글로벌 전형 등 특기자 전형이 외고생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일반고 학생들은 대부분 경쟁률이 50~60 대 1인 논술 전형에 지원해 합격 가능성이 낮은 반면, 외고생들은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내세워 유리한 특기자 전형을 공략하고 있다. 또 이번 수능에서 일반고 학생들에 비해 수능최저등급을 충족시킨 학생들이 많았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쉬운 수능이 계속되면 외고 학생들에게 불리할 것으로 내다 봤지만, 결국 등급제로 상대평가를 하기 때문에 학력수준이 높아 수능최저등급을 충족할 수 있는 외고 등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또 "입시 전형이 다양해지면서 일반고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 증가한 것 같지만, 결국 특목고생들에게 유리하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