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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급 '아슬' …10일 오전·오후 한번씩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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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급 '아슬' …10일 오전·오후 한번씩 '철렁'

입력
2012.12.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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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밤 전력거래소는 긴급 전력예보를 내놓았다. 주중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월요일에 강한 한파가 겹치면서 전력사용량이 급증할 수도 있다는 경고였다. 전력거래소는 아무런 전력수급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10일 오전 중 예비전력이 '블랙아웃'에 근접하는 68만㎾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보하면서, 최대한 수급관리를 하더라도 예비전력을 '관심'경보수준인 318만㎾ 이상 끌어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오전이 되면서 사정은 더 나빠졌다. 전력거래소는 당초 이날 아침 서울 최저기온을 영하 9도로 예상하고 최대 예비전력을 318만㎾로 상정했는데, 실제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내려감에 따라 전력사정은 추가 악화가 불가피해 보였다. 거래소측은 오전 10~11시 사이에 예비전력이 274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수정 예보했다. 이 경우 경보단계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되는데, 올 겨울 들어 '주의'발령은 한 번도 없었다.

한편으론 다행하게도, 다른 한편으론 뜻밖에도 이날 '주의'발령은 나오지 않았다. 공장가동이 시작돼 전력사용이 피크에 달하는 10시25분쯤 예비전력은 400만㎾를 찍어 관심단계 진입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전력당국이 강력한 수요억제에 나서면서 예비전력은 낮 12시를 전후해 800만㎾대로 치솟았다. 정부의 강력한 수급관리와 시민들의 에너지절약 동참으로, 전력위기는 무사히 넘기는 듯 싶었다.

하지만 방심한 탓일까. 늦은 오후가 복병이었다. 오후 1~4시 400~500만㎾대를 오가며 정상상태를 유지하던 전력사정이 오후 피크시간대(5시~7시) 곤두박질친 것. 거래소는 예비전력이 오후 5시25분 375만㎾로 떨어진 뒤 5시45분 364만㎾로 다시 낮아지자 '관심'경보를 발령했다. 저녁 네온사인과 조명 등이 켜지면서, 예비전력이 뚝 떨어지게 된 것이다.

관심 경보발령은 지난 7일 이후 두 번째. 관심 경보는 예비력이 400만㎾ 미만인 상태가 20분 이상 지속되거나 350만㎾ 아래로 떨어질 때 내려진다. 다행히 관심경보는 6시20분 해제됐다.

올해 들어 전력사정이 가장 아슬아슬할 것으로 예상됐던 10일은 이렇게 무사히 넘어갔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1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로 10일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이후부터 강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보된 만큼, 일단 큰 고비는 넘긴 셈이다.

하지만 살얼음판 상황은 이제 겨우 시작이다. 전력 생산의 35%를 담당하는 원자력발전소 6기가 부품 고장과 검증서 위조 등 각종 이유로 멈춰서 500만㎾가 넘는 전력이 사라진 상태라, 진짜 추위가 찾아올 1월 이후는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주중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날은 월요일과 목요일, 시간대는 오전 10시~정오다. 이 시기에 혹한이 겹친다면, 전력예비율은 얼마든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오전 시간대의 예비전력 확보는 사실상 절전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며 "전력수급에 숨통이 트이는 내년 2월까지는 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유지하고 전열기 사용을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절전을 당부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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