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순 추위가 서울을 기준으로 56년 만에 가장 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12월 초순(1~10일) 서울 지역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7.1도로 1956년 영하 8.5도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았다. 최저기온이 열흘 동안 4번이나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서울의 12월 초순 평균 최저기온은 1907년 관측이래 6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10일 서울의 최저기온(영하 11.8도)은 러시아 모스크바(북위 55도ㆍ영하 7도), 중국 베이징(북위 39도ㆍ영하 8도), 캐나다 밴쿠버(북위 49도ㆍ영상 1도) 등 위도가 더 높은 곳에 있는 도시들보다도 훨씬 낮다.
뿐만 아니라 경기 동두천·문산·수원·이천, 강원 춘천·영월, 충북 충주·제천, 충남 서산·천안, 경북 봉화·의성 등 12개 지역은 12월 초순 최저기온까지 갈아치울 정도로 초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왜 한반도만 이렇게 기록적인 한파가 몰려온 것일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부근의 제트 기류 흐름과 연해주 및 만주 부근에 위치한 저기압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현규 기상청 통보관은 "12월 초부터 극지방의 한기를 막아주는 상층의 제트기류가 물결처럼 북반구를 휘감고 도는데 유독 한반도 중부지역까지 쑥 내려오면서 강추위가 몰려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만주 부근 상층에 위치한 저기압이 시베리아 상공의 찬 공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끌어내리면서 추위가 더욱 심해진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하고 있다. 이 통보관은 "12월 초부터 내려 쌓인 눈 때문에 지표가 햇빛을 흡수하지 못하고 반사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제트기류, 상층 저기압, 폭설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져 한반도만 예외적으로 기록적인 한파가 몰려왔다는 얘기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13일 아침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3일 낮부터 날씨가 풀린 뒤 14일 전국적으로 눈 또는 비가 내린 후 주말에는 대부분의 중부지방 낮 최고 기온이 5도를 넘어가면서 예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