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제돌이'는 지난 3월 12일 야생 방류가 결정된 이후 서울동물원'제돌이 이야기관'에서 돌고래 쇼 대신 야생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희귀 포유류인 아메리카테이퍼'흑두부'는 13년간의 독신 생활을 마감하고 9살 연하의 새신랑'검은콩'과 신혼을 만끽하고 있다. 백두산 호랑이 '하니ㆍ하나' 자매는 동물 교환 협정에 따라 캐나나 밴쿠버 동물원으로'이민'을 갔고, 사육사 손에서 자란 탓에 유난히 사람을 따르는 분홍 펠리컨'카나'에게는 '인간 애호가'란 별명이 붙여졌다.
330여종 2,600마리의 야생동물이 살고 있는 서울동물원은 올 한 해 동안 인간세상만큼 다양한 이야기와 숱한 화제로 넘쳐났다.
서울동물원은 10일 동물 관련 2012년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중 1위는 동물 복지에 대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제돌이' 방사 소식이 차지했다. 제돌이는 내년 7~8월 제주 앞바다에 방사될 예정이다. 2위에는 수컷의 평균 크기가 최대 6m에 달해 현존하는 파충류 중 가장 몸집이 크지만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바다악어의 국내 최초 인공 증식 소식이 뽑혔다. 서울동물원에서는 인공 부화를 통해 지난 8월 16일과 20, 21일 바다악어 새끼 세 마리가 줄줄이 태어났다.
3위는 10월 15일 서울대공원 종합안내센터 1층에 문을 연'서울시 반려동물 입양센터'개소 소식이 차지했고, 4,5위에는 야생동물 12종 후원기금 모금캠페인과 국내 최초 동물원 야생동물 권리장전 제정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또 알락꼬리여우원숭이, 황새, 표범 등 희귀 동물의 출산 러시(6위)와 33종 800여 마리의 열대 조류를 관람할 수 있는'열대조류 파라다이스'재개장(7위), 캐나다 동물원으로 반출된 백두산 호랑이(8위), 토종여우 복원사업(9위) 등도 순위에 링크됐다. 또 흰코뿔소와 아메리카테이퍼의 짝짓기와 '인간애호가' 분홍 펠리컨 등 동물들의 재미있는 사생활 이야기들이 10위에 올랐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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