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12월 11일] 순환정전까지 고려해야 할 겨울 전력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12월 11일] 순환정전까지 고려해야 할 겨울 전력난

입력
2012.12.10 12:04
0 0

연일 전력 비상이다. 일찍 찾아온 한파와 원전의 잇따른 가동중단으로 올 겨울 전력수급 상황이 최악이다. 어제도 오전과 오후에 두 차례나 예비전력이 500만㎾ 아래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준비'단계를 발령했다. 그나마 전력소비 피크시간대인 오전 9~11시에 미리 약정한 산업체들로부터 200만㎾를, 민간발전기 추가 가동으로 50만㎾를 확보한 덕분에 그 정도로 그쳤다.

이렇게 온갖 비상수급대책을 쓴다 해도 전국이 영하권에 머무는 강추위가 계속된다면 언제 전력대란이 닥칠지 모른다. 현재 간신히 400만㎾를 유지하고 있는 예비전력이 100만㎾ 이하로 떨어져 최악의 전력경보인 '심각'단계가 발령되면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전기를 강제로 끊는 '순환 정전'을 실시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다음달이면 예비전력이 비슷한 수준인 127만㎾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겨울철마다 찾아오는 전력비상을 막기 위해 공급을 안정적으로 늘리는 것이 근본해결책이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치 않다. 기존 원전은 날로 노후화 하고 있고, 새로운 원전 건설에는 대선후보들까지 반대하고 있다. 잦은 고장과 비리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당장은 마땅한 대체수단도 없다. 신(新)재생에너지 비중도 현재 1.5% 수준이어서 15년 후에야 10% 수준으로 높아진다. 비용도 문제지만 그것으로 전력부족현상이 해소되지 않는다.

당장은 아껴 쓰는 수 밖에 없다. 피크시간대 전기사용을 줄이고, 실내온도를 20도 아래로 유지하며, 절연기기의 사용을 늘려야 한다. 무신경한 전력사용이 자칫 국가 전체를 블랙아웃에 빠뜨릴 수 있다. 물가부담을 감안하면 전력요금을 또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부의 대책이란 것도 결국은 절약을 유도하거나, 강제하는 길뿐이다. 지난해 겨울에도 대형건물의 난방온도를 줄이고, 기업들이 전력 사용을 10%씩 줄여 전력대란의 위기를 넘겼다. 에너지 절약은 개인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 모두가 생활화해야 한다. 아직도 겨울은 많이 남았고, 겨울은 또 해마다 찾아온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